익산에 잘 다녀왔습니다. 가을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낮에는 열기가 가득합니다. 익산도 그랬고요. 다행히도 저는 실내 마켓에 있어서 덥지는 않았습니다. 아마도 야외 부스에 있던 출판사들은 고생을 많이 하셨을 거예요. 피해지지 않는 열기, 부스는 지켜야 하고, 독자들을 만나면 또 설명을 해야 하고, 일곱 시간 넘게 밖에서 고생하는 참가사들을 위해 주최측도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대책 마련에 골몰한 읽페어였어요. 비가 오거나, 날이 뜨겁거나, 그 앞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참 미미하다는 생각이 또 들었습니다. 기후 앞에서 인간은 참 보잘 것 없네요. 우주로 날아가기도 하고, 인공지능이 모든 걸 다해주는 시대라고 하지만, 비가 오는 것을 막지도 못하고, 우리가 원하는 때에 시원하게 날씨를 바꿀 수도 없지요. 인간은 아직도 뭘 모르는 게 분명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익산에서 토요일, 5시가 지나서 어느 독자님을 만났어요. 익산 엄마 집에 가는 길인데, 집에 들어가기 싫어서 밖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읽페어 행사장에 들렸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