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는 바람이 차다, 라고 느꼈습니다. 아이들도 이제는 긴 잠옷을 입고 자야할 거 같아요. 아침 저녁으로 온도 차이가 크네요. 레터를 읽으시는 독자님, 감기 조심하세요. 낮에는 한여름처럼 덥고 해가 지면 살에 닿는 바람의 온도가 다르네요. 이렇게 여름과 가을 사이를 지나는 9월입니다.
오늘은 병원에 다녀왔어요. 팔이 부러지고 4주가 흘렀어요. 무사히도 새 뼈가 많이 자랐고 어긋나지 않고 잘 붙고 있다고 합니다. 생각해 보니 신기합니다. 뼈가 다시 자라고 붙는 동안 하고 있었던 일은 그저 팔을 움직이지 않고 한 자세로 고정하는 일이었는데요. 약도 먹지 않았는데, 뼈는 자기 할 일을 알아서 척척 해내고 있었습니다. 한 일도 없이 왠지 보상을 받은 기분도 들고, 이래서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있는 건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어떤 일들은 그저 시간이 지나가기만 해도 봉합되고 치유가 되는 걸까요. 그런 거라면 지나가는 시간을 아까워하지 않아도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충분한 시간을 들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