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김없이 달력을 보다가, 또 2주가 흘러갔네, 하고 새삼 깨달았어요. 잘 지내셨죠? 어쩜 이렇게 시간은 정직하고 부지런하고 솔직하고 확실할까요. 시간이 있어서 다행이지만 한편으로는 시간이 무섭기도 합니다. 시간 앞에서는 어떤 변명도 통하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또 약속을 지키기 위해 레터를 쓰고 있습니다. 오늘은 최근에 읽은 <장례희망>이라는 책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장래희망이 아닌, 장례희망이에요. 네, 맞아요. 바로 장례식 할 때 쓰는 장례입니다. 어떤 이유로 책 제목이 <장례희망>이 되었을까요. 일산의 책방 <너의 작업실>에서 이 책의 아이디어가 시작되었다고 하네요. 아마도 글쓰기 모임이었겠죠. 그곳에 모인 작가들은 자신의 마지막 날을 생각하며, 부고문을 스스로 작성해 갑니다. 그리고 자신의 장례식이 이런 모습이면 좋겠다… 생각하며 짧지도 길지도 않은 글을 써내려 가지요. 그렇게 모인 글이 어느 출판사(북심)의 메일에 도착하고, 그 원고를 읽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