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돌아와 레터를 씁니다. 총 5주라는 시간이 어느새 지나가 버렸어요. 가기 전에는 5주… 괜찮을까, 어떻게 시간이 지나갈까, 하루하루 무엇을 할까, 싶었는데 이제와 보니, 짧은 것 같기도 하고 믿을 수 없이 시간이 지나갔구나 싶은 생각도 드네요. 시간이 흐르는 걸 보면 시간이야말로 거짓말을 하지 않는 유일한 무엇이 아닐까 싶어요. 정직하게 1초 1초, 하루라도 늦는 법 없이, 하루라도 빨라지는 법 없이, 정확하게 분과 초와 날짜를 가리키는 시간. 시간이 아니라면 인간의 규칙은 엉망진창이 되어버렸겠죠. 거짓말을 하지 않는 시간 때문에, 저는 총 5주의 시간을 보내고 이렇게 다시 돌아왔습니다. 다시 돌아와 보니 변한 것도 없이 친정집도 그대로네요. 여전히 춥고요. 따뜻한 남쪽 섬에 있다가 오니 갑자기 촌사람이 된 느낌이 듭니다. 차도 많고요. 아, 저는 사람이 북적이지 않는 시골이 더 맞고 마음 편한 사람인가, 싶고… 산을 좋아하는 거 보면, 도시보다 시골이 더 심정적으로 어울리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