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준비를 여전히 하는 중입니다. 이곳에서의 생활도 일주일이 남았어요. 많이 이상하고 이상하고 이상합니다. 이사라는 단어를 오래 생각해 왔지만 막상 이사를 간다니까 너무 비현실적이라서요. 이곳에 더 살고 싶은 마음도 없지만 막상 떠나려니 참 많은 일이 있었구나 싶어요. 느린서재를 생각한 곳도, 첫째가 초등학교를 입학한 곳도 이곳인데, 둘째도 결국 이곳에서 유치원 시절을 다 보냈네요. 이제 또 인생의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려는 걸까요. 무엇이든 내 의지대로 안 되는 게 기본값이라는 걸 너무 잘 알지만 앞으로의 시간들이 저를 또 어디로 데리고 갈지 모르겠어요. 느린서재의 4주년을 이곳에서 정리하고 이제 저는 또 다른 곳으로 새로운 시작을 하러 갑니다. 잠시 정착이 될지, 오래 정착이 될지 아직은 모르겠어요. 그렇지만 저에겐 익숙한 동네로 다시 이사를 갑니다. 저의 십 대와 이십 대의 기억이 있는 동네로요. 그래서 조금 또 안심이 되고 조금 또 안정이 되기도 합니다. 특별히 아는 사람은 이제 그곳에 없다고 해도 아직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