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2주가 흘렀습니다. 어찌 지내고 계세요? 저는 열심히 이삿짐 센터를 알아보는 중이고, 책을 정리하고 옷을 정리하고 또 무엇을 비울 수 있을까, 매일 궁리하는 중입니다. 역시나 문제가 되는 것은 책이지요. 이번 주에 몇몇 곳에서 와 이사 견적을 내주셨는데 저의 책들을 보고 모두 고개를 절레절레 하고 가셨어요. 왜 이렇게 책이 많나요, 라는 질문에… 책이 많으면 안 되는 걸까, 라는 생각이 잠시 들었지만, 제가 출판사를 해서요, 라고 어물쩡 대답을 해버렸습니다. 출판사를 하기도 하지만, 책을 많이 샀으니까 책이 많은 거겠죠. 게다가 책 선물도 많이 받았죠. 책이라면 가리지 않고 받았으니까요. 책이 많아서 이럴 땐 위축이 됩니다. “이렇게 책 많은 집 처음이에요! 이사할 때 힘들어요…” 그래서 이사를 할 때마다 죄인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맞아요. 맞는 말이에요. 책이 많으면 이사할 때 힘들죠. 그걸 제가 제일 잘 압니다. 그래서 이사할 때마다 책 꽂으시는 아저씨들에게, 제가 할게요, 두고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