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백지 앞에서 이리저리 딴짓을 하다가 레터를 씁니다. 느린서재 인스타를 혹시 보신다면 아시겠지만, 부여북페어가 열립니다. 부여북페어에서 이것저것 도맡아서 하는 일들이 있어서 이번에는 단순한 참가사로 가지 않고… 참가사이자 주최측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랬더니 아주 많은 일은 아니어도 이것저것 신경 쓸 일이 많네요. 역시나, 남들이 차려준 행사에 책과 몸만 가서 책을 파는 일이 마음 편한 일이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내일 부여로 떠날 예정이어서 이렇게 미리 레터를 쓰고 있습니다. 오늘 밤, 꽤 아니 아주 선선한 바람이 부네요. 정말로 가을이 오나 봅니다. 가을이 오긴 오나, 싶은 생각이 있었는데 결국 오네요. 언제까지 가을을 누릴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요. 맥주 한 잔을 마시며 레터를 쓰는 중입니다.
레터를 쓰는 주가 다가오면 월요일부터 무슨 내용을 쓸까 궁리를 합니다. 이걸 쓸까 저걸 쓸까 궁리를 하다가, 아니 도대체 다른 이들은 어떻게 일주일에 한 번씩 레터를 보내는 거지,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