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도 어느새 금요일이네요. 세상에서 혼자 바쁜 척을 다 하고, 세상에서 제일 안 느린 느린서재, 저를 만나는 사람마다 물어보더라고요. 요즘 바쁘시죠…? 라고 물어보시는데, 제가 참 민망합니다. 저희 엄마는 늘 저를 놀려댑니다. “왜 느린서재야? 이름을 잘못 지었어, 가식적이야!” 아, 저희 엄마는 이런 말을 40년째 해오고 계셔서… 뭐 좋게 말하면 솔직하고, 좀 직설적인데, 처음 만나는 사람들은 적응이 안 되는 그런 말투를 갖고 계십니다. 그, 그러니 적절히 감안해서 들어야 해요. 저에게는 어느 정도 엄마 패치가 있어서, 알아서 흘려 듣거나, 알아서 안 듣거나, 알아서 골라 듣거나 하는 패치를 씁니다. 이런 걸 독설이라고 할 수 있겠죠. 그러나 엄마 말도 일정 부분 사실이라고 인정하고 있습니다. 제가 가식적인 게 맞을 수 있고요. 가끔은 엄마의 뼈 때리는 말을 들으며, 자기 객관화를 합니다. 말은 저렇게 해도 반찬도 해서 저희 집에 날라주시고, 작년에 제주북페어에 가서 책 팔고 있을 때, 책 팔러 돌아다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