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터를 읽으시는 독자님의 여름 최애 과일은 무엇인가요? 저는 올 여름 수박도 한 번 사지 않았고, 복숭아도 한 번 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어쩐 일인지, 자꾸만 집으로 과일이 들어왔습니다. 수박도 누가 주고, 복숭아는 반려인의 직장 동료가 자꾸만 줍니다. 왜냐하면 그의 부모님이 복숭아 과수원을 하시거든요. 감사하게도 올 여름, 복숭아는 그분이 책임져 주네요. 아, 게다가 느린서재 저자분이 복숭아를 보내주셨어요. 제가 지난 레터에서 너무 하소연을 했더니 힘내라며, 복숭아를 보내주셨습니다. 그 복숭아는 아주 맛있게 아껴 먹었습니다. 이렇게 하여 저는 올 여름, 과일을 돈 주고 사지 않았습니다. 과일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참으로 신기하고 감사한 일일 따름입니다.
여름 과일은 비가 오거나 너무 덥거나 하면 가격이 마구마구 올라갑니다. 단맛도 보장할 수 없죠. 시행착오를 겪기 싫어서, 괜시리 돈을 버리는 게 아닐까 싶은 게 여름 과일 아닌가 싶습니다. 과일을 생각하면 엄마가 떠오릅니다. 저녁을 먹고 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