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길었던 명절 연휴가 끝이 났네요. 모두들 잘 다녀오셨을까요? 저는 고민하다가 시댁에는 가지 않고 친정에만 다녀왔어요. 연휴 동안 밀린 일들을 조금은 해내고, 계속해서 삼시세끼를 만들고 냉장고를 텅텅 비어냈습니다. 그렇게 크지도 않은 냉장고에 어째서 그리 음식이 많은지. 냉장고를 만든 사람은 아마 모를 거예요.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많이, 먹지도 않는 음식을 아주 다양하게 보관한다는 사실을요. 이번엔, 꺼내고 꺼내다 정말로 바닥이 보일 때까지 꺼내 먹었습니다. 먹지 않아서 뚜껑을 오래도록 열지 않은 반찬은 미련없이 버리고, 가지가지 얼어 있던 재료들을 꺼내 무엇으로 해먹을까 궁리를 하다 보니 상상력이 풍부해졌어요. 이리저리 구워 먹고 삶아 먹고 섞어서도 먹고… 없던 요리력이 상승하는 시간이었다고 해야 할까요. 급하게 레시피를 찾아보고 이 재료 저 재료를 갖다 붙이면서 음식을 만들었습니다. 다행히도 맛이 그럴 듯하게 나와서 아이들에게 칭찬을 받는 날도 있었는데, 그런 날에는 이제 정말 만능 엄마가